[2020] 전문위원, 재무제표 분석에 들어가다!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53690 | 등록일 2021-03-09

시아버님 사업을 물려받다



저는 두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경단녀였습니다.어느 날,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시아버님과 함께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유아용품, 교육 기자재 등)를 제가 직접 운영하고 남편은 영업 전담으로 뛰어들겠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매출 감소와 함께 마케팅이 부실해지면서 회사 전체가 어려워졌다는 남편의 말에 따라 은행 생활 10여 년을 한 저로서는 전공도 살릴 겸 못할 게 없을 것 같아 흔쾌히 수락하고 사업 전선에 뛰어 들었습니다.먼저, 사무실 회계장부를 뒤적거리다 보니 아니 이럴 수가!


회사 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만 들었지 상태가 이렇게 심각한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남편에게 꼬박꼬박 생활비를 받았고 전 달보다 조금 가져오면 투정을 부렸던 것이 너무 미안했습니다.회사가 이토록 어려운데도 집에 오면 천진난만하게 아이들과 장난치고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남편이 주는 돈으로 풍요롭게 생활한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해결책을 찾으러 과거 은행 선배를 만나러 가다



제가 믿을 만한 곳은 은행밖에 없었습니다. 과거 은행에 다닐 때 친구들과 선배들은 지금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대출 담당하는 친구들도 두루두루 있어 찾아가서 상담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상담해 본 결과 하나의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두 은행의 입장에서 얘기할 뿐이지 회사를 위해서 조언해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나도 은행에서 근무할 때 고객을 위한답시고 실적을 챙기는 직원으로 근무했었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에게 진솔한 상담을 받고 싶었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도 제대로 상담 요청할 기관이 보이지 않았고, 겨우 찾은 곳은 사설기관 뿐이었습니다.




유아용품 판매와 함께 노인층 제품으로 변화를 시도하다



친구가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의 ‘여성경제인 DESK’에 상담해 보라고 권유를 해서 큰 기대 없이 상담 신청을 하였습니다. 여성경제인 DESK에서는 정확히 파악하여 진단해야 할 것 같다며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도 되겠냐고 질문하셨고 흔쾌히 수락하였습니다. 여성경제인 DESK에서 우리나라 출산율을 비롯해 유아에 대한 관심도, 고령 확대 등 연령대별 인구분포도 등을 얘기하시며 회사의 매출정체 현상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에 대비하여 향후 동업종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구성해 보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큰 충격을 받고 고령층에 알맞은 제품, 품목 다변화 등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전문위원, 재무제표 분석에 들어가다!



부채비율 350%, 재고자산회전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고 쥐꼬리만큼의 흑자와 적자가 반복되고 있었으며, 현금 흐름은 개선되지 않고 어느 하나 회생의 기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여성경제인 DESK의 진단 결과, 재고자산 매출 주력과 함께 노령층에 어울리는 제 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금융지원이라는 것은 회사가 성장 가능성이 있을 때와 업종전환 등 비전을 동반한 사회적 가치창출 측면에서 지원이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은행근무 시 재무구조가 좋지 않으면 대출을 승인해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근무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금융기관은 회사가 어려울 때 “비 왔을 때 우산 뺏는 것”과 동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회사의 성장은 거시경제와도 밀접하다 여성경제인 DESK는 우리 회사의 멘토...




여성경제인 DESK의 컨설팅을 받고 난 후로부터는 저의 고정관념이 확 바뀌었습니다. 우리와 같이 작은 회사도 사업계획에 의거하여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금융지원과 관련해서는 그때그때 사업을 구상하고 지원받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사업계획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회사의 발전은 혼자만의 생각에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거시적 경제 흐름을 파악하여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에서도 여성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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