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생계형 창업에서 꿈을 키우는 ‘Art Cafe’ 경영자로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53734 | 등록일 2021-02-24

한순간의 방심이 불러온 보이스피싱 피해로 신용불량자가 되다




사십 년 넘게 인생을 살아오면서 참으로 어이없게도 한순간의 방심으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된 때는 2016년이 저물어 갈 무렵이었습니다. 바쁜 일상으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 한 통의 전화로 상상하지도 못했던 ‘보이스피싱’의 피해자가 되고 수중에 가지고 있던 자금을 허망하게 날려 ‘신용불량’이란 불명예스런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었고, 당장의 생활을 위해 신용카드에 의지하면서 버틸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신용카드사를 비롯한 다수의 채권을 변제하기가 힘겨워 개인파산을 하고 2017년 3월 법원에 면책결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법원에 자료를 제출하고 출석하여 소명하고 결정이 나오기까지 힘겨운 하루하루를 견디는 와중에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1년여 만인 2018년 2월에 법원으로부터 ‘면책허가’ 결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내 자신의 실수에서 비롯된 험난한 과정이었기에 누구를 탓할 수도 없었고,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야 했습니다. 무슨 일이라도 해야 했지만 급하다고 아무 일이나 할 수도 없어서 평소에 꿈꾸던 공방 카페를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꿈’은 있으나 ‘쩐’이 없는 생계형 예비창업자로 발품을 팔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지만, 커다란 홍역을 치르고 나서 생계를 위해서라도 막상 창업을 하려고 하니 모든 일이 녹록치 않았습니다. 평소에 틈틈이 익혔던 기술과 카페를 접목하여 ‘공방 카페’를 차려서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발품을 팔면서 창업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수중에 가지고 있던 자금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같은 자리만 계속해서 맴도는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저의 성품과 그간의 사정을 잘 아는 지인이 선의를 베풀어주어서 약간의 자금을 마련했지만, 눈여겨보았던 가게의 보증금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아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한 푼의 자금도 융통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여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차에 여성창업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곳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집에서 멀지 않은 인천광역시 남동공단에 위치해 있는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인천센터에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은인 같은 여성경제인 DESK 전문위원을 만나게 되다




2019년 11월 21일.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 연락하여 여성경제인 DESK와 연결이 되어 통화를 하고 곧바로 방문상담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 다음 날 여성경제인 DESK를 찾아가 대면상담을 하였는데 어쩌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기저기 발품을 팔면서 여러 곳을 방문하고 상담해보았지만 여성경제인 DESK처럼 제 가 실수로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신용등급이 낮아진 그간의 자초지종을 자세히 귀담아 들으면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성경제인 DESK는 “쉽지는 않겠지만 적은 금액이라 도 정부지원자금을 받을 수 있는지, 같은 건물에 있는 인천신용보증재단을 통해서 방법을 찾아보고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씀해 주셨고 당장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워낙 믿음직스럽게 상담을 해주셔서 희망을 안고 귀가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정도 지난 후, 여성경제인 DESK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법원으로부터 면책결정을 받은 결정문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센터로 방문해 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우선 대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확인한 면책결정 관련 내용을 캡처해서 문자메시지로 보내고, 그 다음날 원본 서류를 지참하여 방문하였습니다. 그동안 여성경제인 DESK에서 인천신용 보증재단 소상공인디딤돌센터장과 얘기하여 소상공인특례보증제도를 통해 지원 자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신 것이었습니다.




여성경제인 DESK에서 ‘면책’관련 서류를 확인하시고, 곧바로 같은 건물 10층에 위치한 인천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디딤돌센터에 전화하신 후 저와 동행해주셨습니다. 그곳 센터장님과 인사를 하고 담당팀장과 구체적인 자금지원을 위한 보증절차에 대해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해주셨습니다. 상담결과, 우선 먼저 사업자등록을 하고 영업을 개시한 후 매출이 발생되어야 보증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하여, 여성경제인 DESK에 다시 자문을 구한 뒤 가게 주인과 협의하여 임대차계약체결 및 구청의 영업허가를 완료하고 사업자등록 절차를 일사천리로 진행하였습니다. 2020년 1월 10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카페를 오픈했습니다. 〈그리고우리〉. 넉넉하지 못한 형편 때문에 최소한의 인테리어로 꾸몄지만 저에게는 그 어떤 고급 카페보다도 멋있어 보이는 공간이었습니다. 이제는 며칠간 영업을 하면서 지원 자금 확보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2020년 1월 18일. 인천신용보증재단 소상공인디딤돌센터를 방문하여 마침내 ‘특례보증계약’을 체결했고, 일주일 후 은행을 통해 3천만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보증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카페로 돌아오는 길에 여성경제인 DESK에 문자메시지로 인사를 드렸습니다. 창업을 결심하고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 서 여성경제인 DESK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사업을 크게 하는 사람들에겐 3천만 원이라는 금액이 적은 돈이겠지만 저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카페 내부의 인테리어를 보강하고 소품을 사서 장식하고 원재료를 구입하는 용도로 알뜰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꿈이 피어나는 공간. ‘Art Cafe’ 경영자로 성장하기 위하여...




현재 〈그리고우리〉는 ‘Cafe & Art’ 컨셉의 다양한 음료와 신토불이 무공해 유기농 재료로 직접 만든 케이크 및 쿠키를 판매하는 작은 카페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손님들로 저에게는 소박하지만 꿈이 피어나는 공간입니다. 한순간의 방심으로 인해 어려운 길을 돌아 힘들게 여기까지 왔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더더욱 용기와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한 치 앞이 보이지 않고 좌절할 수 있었던 순간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커다란 도움을 주신 여성경제인 DESK에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하며, 기회가 된다면 저희 카페에서 차 한 잔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멀지 않은 훗날 ‘Art Cafe’의 명소로 키우며 어엿한 경영자로 성장하는 또 다른 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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