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수산물 매출증대를 위한 경영전략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53826 | 등록일 2021-03-09

수산업과 인연



저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다가오는 인연들에 너무나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는 6.25전쟁이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전쟁 당시 남쪽으로 잠시 몸을 피하겠다고 내려오신 시아버님은 다시는 올라가지 못하고 청호동(아바이마을)이라는 곳에 정착을 하셨습니다. 명태가 많이 잡히는 시기에는 명태덕장을, 오징어가 많이 잡히는 시기에는 오징어덕장을 하시면서 각종 생선염장 및 건조시키는 작업을 하셨습니다.




남편은 부모님을 도우면서 수산업과 인연을 맺은 지 50여 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서울 중부시장에서 점포를 경영하였으나, 장사 경험이 부족했던 관계로 경영상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심화된 경영난을 겪고 속초로 돌아오게 되었고, 다시 건어물을 취급하였습니다. 평생 생선과의 인연으로 청호동(아바이 마을)의 출입문만 있는 10여 평 창고를 임대하여 `김 쥐포(쥐포에 김을 부착)`와 `맥반석 오징어(맥반석에 오징어구이)`를 팔았습니다. 맥반석오징어는 당시 실온에서 유통할 수 없었고, 냉장으로만 판매되었습니다. 맥반석오징어는 즉석에서 구이로만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을 착안하여 높은 온도에서 다시 가열을 반복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실온에서도 쉽게 유통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각종 건어물을 소포장해 판매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습니다.




각종 요리에 중요한 명태



속초에는 실향민들이 많이 정착하며 살았기 때문에 북쪽고향의 음식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었고 그중 냉면이 대표적인 식품이었습니다. 당시 평양냉면, 함흥냉면이 있었는데 함흥냉면에는 고명으로 생선회무침이 올라갔습니다. 처음에는 물가자미를 숙성시켜 고명으로 올렸으나 물가자미의 수급이 어렵고 비린 맛과 관리가 어려워서 많이 잡히던 명태를 회무침하여 고명으로 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명태회무침은 각종 요리에 첨가되는 중요한 음식이 되었습니다.명태회무침은 절단, 염장, 세척, 양념, 숙성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비로소 상에 올릴 수 있는 음식이 됩니다. 집의 한쪽을 공장으로 등록하고 명태를 가공하여 식당과 공장에 납품하는 일을 시작하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배웠던 음식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보다 큰 작업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속초 농공단지에 납품하려고 왔다가 경매로 나온 공장을 알게 되었고,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신성장기반자금과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통해 공장을 매입하였습니다. 너무나 두려웠던 공장경영 꿈에나 생각할 수 있었던 이 넓은 공장을 마주하고 처음에는 두려웠습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술만으로는 경쟁업체들과의 실력차이가 컸고 경험이라는 장벽이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만들어주신 좋은 음식을 먹으며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장하여 또 다른 세계를 꿈꾸는 사람으로 성장하였으나, 막상 공장경영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습니다. 어느 것 하나 쉽게, 그리고 조금 덜 아프게 다가오는 것이 없었습니다. 잠에서 깨어 일어나면 다가오는 이 모든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많이 울기도 하였습니다. 제품개발, 많은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야하고,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생각과 행동을 맞춰야하며, 경쟁업체와의 가격 경쟁, 무엇보다 물건수급을 위한 자금의 벽 등 넘어야 할 난관이 너무 많았던 것입니다




단계별 제품개발과 마케팅 전략



행복한 제품, 건강한 제품개발 등 시작을 잊지 않으려고 우선적으로 한 일은 특허청에 상표등록이었습니다. 행복한 명태가(제40-1371261호), 건강한 명태가(제40-1371262호). 무엇을 하려고 이 무섭고 두려운 것을 시작하였는지 모르지만 이러한 상표들은 항상 기억하기 위한 지침문구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명태회무침, 명태강정(특허 제10-1979498호), 행복한명태가속초명태강정, 땅콩을 더한 행복한명태가명태강정을 판매하고 있으며, 2019년 5월 미국에 첫 수출을 했습니다. 또한, 김을 부착한 명태껍질(명태쉴, 특허제 10-1979503호), 양파맛명태쉴, 바비큐맛명태쉴, 와사비맛명태쉴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명태를 이용한 명태식해를 출시하였으며, 간장과 오징어먹물을 이용한 간장명란을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강릉원주대학교 산학연 R&D사업으로 개발하여 현재 특허청에 출원하였습니다. 2015년 4억5천만 원이었던 것이 공장입주 후 2017년 5억5천만 원, 2018년 5억 9천만 원, HACCP 인증 후 2019년 8억6천만 원으로 매년 매출이 상승하였습니다. 2020년에는 임연수(새치)를 손질하여 탈수 냉동하는 위탁가공을 통해 공영홈쇼핑에 4천여 세트를 완판하여 7천4백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였습니다. 처음 공장으로 올 때 남편과 저 둘만 일을 하다가 지금은 사무직 1명, 생산직 6명과 같이 일하고 있으며, 이제 2명의 직원을 더 채용할 예정입니다.




여성경제인 DESK 전문위원과 만남, 저를 기억하세요!




이런 과정 중에 제게는 참으로 고마운 분이 계십니다. 2018년 7월 주위의 대표님 소개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 가입하고 인사차 처음 춘천의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강원지회에 갔다가 당시 회장님 소개로 인사드리게 된 여성경제인 DESK 전문위원과 처음 인사할 때 하신 말씀을 기억합니다. “대표님, 저를 기억하세요! 분명히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자주 봐요.” 그때는 그냥 어느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이 시골사람에게 인사차 하는 말씀인 줄 알았기에 지나치며 기억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 먼저 연락을 주어서 인사를 건네주고, 쉽게 힘들다고 말하지 못하는 제 성격을 파악하고는 따뜻한 언어로 다가와 주더니, 어느새 제가 힘들 때, 개인적으로 속상할 때, 전화로라도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한국여성경제협회의 각종 소식은 물론 제게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언제나 여성 경제인 DESK에서 이메일이 옵니다. 강원지역이 아닌 대구로 내려간다고 하실 때도 먼저 연락을 주면서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여성경제인 DESK에는 좋은 전문위원들이 많이 있으며, 변화가 있어도 늘 연락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해주시는 여성경제인 DESK 전문위원, 실제로 먼 거리에 있으면서도 마음 내어 신경써주며 협회에서의 소식, 자금지원의 종류 및 지원방법, 홈쇼핑 지원방
법, 시장분석과 제품가격 전략, 미디어환경과 기업홍보 전략 등의 교육 기회는 물론 공영홈쇼핑 MD와 면담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지금 우리 제품의 판매를 위한 포장방법과 가격설정, 홈쇼핑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절차 등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지금도 계속 제품에 반영하여 개발하고 있으며 다른 매체를 통한 판매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2019년 상해식품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알려주었기에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판로지원팀의 선정통지를 받을 수 있었고 국내가 아닌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어떤 절차를 진행하게 되는지, 바이어와 면담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바이어와 면담 시 어떤 점을 유의해야하는지, 통역과 유대관계의 중요성, 물품 유통과정(냉장, 냉동, 포장) 인허가상의 제도 등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현재 협의 중이던 일들이 코로나의 영향으로 멈추게 되어 아쉬움이 큽니다. 꼭 좋은 성과를 이뤄서 여성경제인 DESK 전문위원에게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여성경제인 DESK의 고마움을 알기에 상해박람회에 참여한 저는 그곳의 업체들과 소통하는 것은 물론, 시간이 되는 대로 행사장을 열심히 걸어서 살피며 정보를 얻는데 노력했습니다. 저희와 같은 생선껍질을 선보였던 영국의 업체와는 연어껍질을, 필리핀과 베트남의 업체들로부터는 민물고기껍질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올 때 제 발은 물집투성이였지만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도움에도 어떤 성과를 보여드리지 못하는데 계속되는 애정 어린 손길로 이번에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이라는 제도를 알려주었고 신청서를 보내주시며 작성방법도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꼭 성과를 이루어서 선물 같은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여성기업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며 많은 것을 알려주고 같이 아파해주고 같이 기뻐해주어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여성경제인 DESK 전문위원님! 상해박람회는 제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게 된 것이랍니다. 남편과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던 저희에게 일과 함께 휴식도 취한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마음으로는 고마우면서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리고 있네요.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최근에는 명태를 발효한 명태식해(明太食醢)를 출시했습니다. 명태식해는 가자미식해와 같이 생선을 발효하여 생산하는 제품으로 김장철 김치와 함께 긴 시간 발효하여 식탁에 오르던 제품입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리는 제품이어서 속초에 있는 업체들도 제품을 생산할 능력이 되지만 생산업체는 1~2곳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산한 제품을 다른 업체에 보내고 있고 우체국 쇼핑 등 각종 쇼핑몰에서 판매하거나 입소문이 나서 개인 구매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분들이 기업경영을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두려워하는 것도, 아파하는 것도, 힘들다 생각하는 것도 줄어들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더욱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모르는 것이지 주변에는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것을요! 어리석게도 비로소 제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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