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다다앤키즈 최다은 대표 - 비대면 유아교육 플랫폼 사업가를 꿈꾸며

작성자 : iljarihub | 조회수 53182 | 등록일 2022-04-13



유명 크리에이터가 홀로서기를 결심하다




2021년 1월. 저는 10만 구독자를 갓 넘은 유튜브 채널을 가지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작년 2월 채널을 함께 오픈한 회사가 1년도 안 되어서 해당 사업을 정리하면서 채널을 가지고 독립을 하게 되었지만, 그동안의 제작과정을 알기에 지금처럼 콘텐츠 제작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10만 명이 넘는 구독자와 200여 편에 이르는 양질의 유아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왔는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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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크리에이터로 5년 가까운 경력을 쌓아오긴 했지만, 콘텐츠 제작이 팀 단위로 이루어져야 하는 규모였고 늘 제작사와 MSN과 일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사업 전반에 대한 일들을 스스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새로운 회사와 계약을 맺어야 할지, 외부 투자를 받아야 할지 고민도 컸고 갑자기 홀로서기를 해야 하니 용기가 선뜻 나지 않았습니다. 항상 '을' 의 입장으로만 있던 제가 주도적으로 채널을 운영하고, 누군가를 고용해서 사업체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크게 밀려왔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다른 선택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전 시스템처럼 일하고 싶지 않았고, 투자를 덜컥 받기에는 그동안 노력해 온 것들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 같아 내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저는 한 달간 두문불출하며 ‘다니유치원’이라는 채널을 가지고 앞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결국은 제가 하고 싶은 유아교육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일궈 나가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부딪혀 보기로 했습니다. 노트북을 펼쳐 포털 사이트 초록 창에 ‘스타트업’ ,‘비지니스’, ‘정부지원’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근처에 여성 창업비즈니스센터가 위치해 있었는데, 청년들에게 스타트업을 지원해 준다는 공고에 괜히 눈길이 갔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나도 청년 창업자에 해당하지 않을까 궁금한 마음에 여성 창업비즈니스센터를 방문했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정상 운영이 되지 않아 모든 오프라인교육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그래도 교육이 재개되면 정보를 얻고 싶어서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때 전화를 받은 직원분이 연결해준 곳이 바로 여성경제인 DESK였고, 전문위원님과 연결이 되어서 전화로 제 소개를 드리고, 운영하는 채널과 현재 상황을 설명해 드리니, 우선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업계획서가 어떤 것인지, 왜 필요한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채널 소개서를 PPT로 만들어 보긴 했지만 제가 직접 사업계획서의 양식이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계를 해본 적은 없었으니까요.




청년 스타트업의 고민과 쌓여가는 문제들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하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을 많이 해보긴 했지만 사업 로드맵을 짜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전혀 다른 접근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주 2회 촬영과 회의, 외부업체와 미팅을 진행하며 일주일 내내 꽉 찬 스케줄을 소화하며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내면적으로는 혼란스러움과 두려움, 무언가 하고자 꿈틀대는 마음과 여러 가지 감정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었습니다.

내가 정말 사업을 할 수 있을까? 실질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집중하는 게 맞지 않을까? 스튜디오는 어떡해야 하지? 제작진을 고용해야 하나? 어떤 파트너를 만나야 하지? 지금 단계에서 정부 지원사업이 꼭 필요할까?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맞나? 등등…. 당장 중요한 결정들을 해야 하는데 나아갈 방향이 명확하지 않으니 좀처럼 사업계획을 하는 데 집중할 수 없었고 진도가 나가질 않았습니다. 정부 지원사업을 받는다고 해도 앞으로 더 복잡하고 해야 할 일이 많아지지 않을까? 감당할 수 있는 일일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사업과 스타트업 관련된 모임에도 가입을 하고 관련 도서도 탐독하며 대략 사업이 이런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당장 들이닥치는 세무와 법무, 고용의 문제들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워드와 엑셀 작업 등 문서작업을 직접 해야 할 일도 많았고 서류와 전화로 확인 해야 하는 것들도 나날이 늘어만 갔습니다.


그래도 정보수집 능력이 빠른 편이라 K-스타트업을 비롯한 여러 홈페이지를 눈여겨보았고, 2월이 되자 강남구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공고가 났습니다. 역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사업계획서였습니다. 그동안 자기소개서나 지원서와 같은 글은 많이 써봤지만 사업에 있어서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방법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모델을 설정해야 하는지, 그 내용을 담아 어떻게 사업계획서에 일목요연하게 반영하여 설명할 수 있는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언제나 믿고 찾을 수 있는, 든든한 여성경제인 DESK




이럴 때 그야말로 혜성같이 나타난 선생님이 있었으니 바로 여성경제인 DESK의 김경만 전문위원입니다. 처음 통화하고 인사를 나눴던 김대호 전문위원님께서 광주센터로 발령을 받으시면서 김경만 위원님을 소개해 주셨고, 2월 초 처음으로 저는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하여 김경만 위원님을 뵙고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업계획서 작성에 관한 코칭은 물론 사업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아낌없이 해주셨습니다. 초안을 만들어 이메일이나 카카오톡 메신저로 보내드릴 때마다 정성껏 첨삭해주시고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나 여성경제인 DESK가 어떤 곳인지 여성기업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해주는지 잘 몰랐습니다. 그 시기에 저에게는 하루하루 이벤트가 터지는 상황이라 당장 지원서 마감 기한까지 제출하는 것도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콘텐츠 기획과 촬영과 여러 미팅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고민하고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벼락치기를 하듯 밤새워 계획서를 작성하거나 표를 하나하나 채워 가면 위원님이 첨삭해 주시곤 하였습니다.


나름으로 열심히 고민하고 사업계획서를 작성한 것 같은데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줄줄이 서술하다 보니 20page가 훌쩍 넘어가기도 하고 양식에 맞춰 효과적으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초반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표 작성부터 회사날인 하나 넣을 줄 몰라서 쩔쩔매기도 했습니다. 어느 누구 도움도 없이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하다 보니 절박한 마음으로 철면피를 깔고 시도 때도 없이 전문위원님께 전화도 드리고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도 보내며 요청을 드렸지만, 그때마다 너무나도 친절하게 상담해 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눈앞에 내려온 동아줄을 잡는 심경이었다고나 할까요? 이렇게 도움을 받아도 되나? 라는 생각보다 ‘어떻게든 도움을 받아서 시작해야지’라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급박한 마음에 창피함을 느낄 새도 없이 여성경제인 DESK를 찾았는데, 이렇게 글을 쓰며 회상해보니 다시 한번 소중한 인연과 도움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다행히 독립하자마자 여러 미팅을 진행했던 것들에서 성과가 있었습니다. 상반기에 교육업체를 비롯하여 몇몇 업체와 브랜디드 광고를 진행하게 되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는 캐릭터 라이센스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계약서를 꼼꼼히 검토해야 하는 일도 필요했고 세무를 비롯한 고용 관련된 서류 작업도 직접 해야만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여성경제인 DESK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계약서 작성은 일을 진행하는 데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데, 그동안은 직접적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일들이 없었기 때문에 더 신경이 쓰였습니다. 법무법인과 제휴를 해서 맡겨야 할지 고민도 하였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문위원님께서 계약서의 조항들을 자세히 살펴주시고 자문과 첨삭을 해주셨기 때문에 무사히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3번의 탈락, 4번의 도전 끝에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되다




청년창업사관학교 – 초기창업패키지 – 스타트업 비대면 육성사업까지 연달아 사업계획서를 쓸 때마다 조금씩 사업계획은 구체화 되었습니다. 2021년 5월 28일 드디어 2021년 비대면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1억 5백만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게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전문위원님께서도 축하와 함께 내 일처럼 기뻐해 주셨고 사업 초기 단계에 필요한 과정들과 필요한 인력들을 상세히 안내해 주셨습니다. 여성기업 확인을 비롯하여 청년 디지털 일자리와 같은 고용 혜택에 대한 안내도 해주셨기 때문에, 큰 부담 없이 우수한 인력들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홀로 고민할 때보다 함께하는 팀원들이 생기니 훨씬 든든하고 좀 더 책임감이 생겼습니다.

특히 이전에는 사업 방향이 콘텐츠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을 해주셨고, 저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디어가 넘치는 시기였습니다. 함께 팀원으로 영입한 팀원과 함께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조사하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교육 시장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어떤 것인지, 콘텐츠를 통해 어떤 가치를 전달 할 수 있을지,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오늘의 짝꿍’ 비대면 유아교육 플랫폼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다니유치원 콘텐츠들을 활용하여 통합성과 지속성이 강조되는 주제별 프로젝트 수업과 온라인 상으로 매칭된 또래 짝꿍들과 함께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저희 서비스의 핵심입니다. 현재 온라인 교육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 접근의 차별성을 가지고 4번의 도전 끝에 스타트업 비대면 육성사업에 선정되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서비스에 필요한 해당 인력을 고용하여 조금씩 회사의 형태를 갖추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고마운 마음으로 사업에 정진하고자 합니다




홀로서기를 결심하고 나서 지난 5개월 동안 혼자 고군분투하며 맨땅에 헤딩한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 보니 저에게는 든든한 에어백과 점프대 역할을 해주었던 여성경제인 DESK 전문위원님이 있었습니다. 담임 선생님처럼 편안하고 무엇이든 물어봐도 답을 함께 찾아주시고,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이끌어 주셨기 때문에 늘 든든한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한두 달 전만 해도 스스로 회사를 운영한다. 내가 대표다. 라는 말을 꺼내기가 부담스럽고 어려웠던 제가, 이제는 용기와 자신감도 생기고, 차근차근 스스로 해 나가는 모습을 발견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제부터는 그동안 정말로 소중한 가르침과 도움을 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을 사업에 정진하여 성공적인 여성 스타트업이 되는 것으로 갚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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