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vs 프리랜서: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조회수 3404 | 등록일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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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이 과연 미래에도 안정적인 직업일까?

 


과거에는 안정적으로 노동력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정규직이 필요했다. 그것은 노동자의 필요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필요이기도 했다.

하루, 한 달, 1년 내내 계속 고용하는 대가로 월급이든 연봉이든 임금을 줬다. 하지만 이제는 바뀌었다.

 

고용 시장의 대세는 정규직보다 프리랜서가 될 것이고,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산업 전반에서 자리를 잡을 게 분명하다.

이건 기업의 이해관계이기도 하다. 수요에 따라 단기적이고 임시적인 일자리를 탄력적으로 마련, 운용하며 만들어지는 경제 효과를

긱 이코노미 , 여기서 노동을 긱 워크(Gig work)라고 한다.


과거에는 프리랜서 하면 특정 분야를 떠올렸다 . 글을 쓰거나, 디자인을 하거나, 프로그래밍 개발을 하는 정도다.

하지만 이제는 분야를 막론하고 프리랜서가 가능해졌다. 정규직이라는 개념이 퇴색되어 가기 때문이다. 정규직 고용의 종말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다.

 

우리는 프리랜서라고 쓰고 프리 에이전트, 긱 워커, 1인 기업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른다.

잘나가는 이를 1인 기업, 못 나가는 이를 프리랜서라고 부르는 게 아니다.
    

이들은 한 직장에 매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계약이 가능한 자유로운 상태다. 이들의 자유는 위험한 자유이기도 하다.

능력이 없을 경우에는 치명적인 위기를 맞기 때문이다. 누구든 단기간이라도 일할 수 있으니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보기도 하고,

반대로 잠깐 일하는 값싼 노동자만 양산되어 결국 공유 경제의 수혜는 기업이 얻고 거기에서 긱 형태로 일하는 노동자의 삶은 어려워진다고 보기도 한다.

긱 이코노미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우버(Uber)와 리프트(Lyft)에서 일하는 운전자들의 상황을 보면, 공유 경제나 긱 경제처럼 그럴 듯한 말을 붙이지만

결국 값싼 노동력일 뿐이다.
 

MIT 산하 에너지 및 환경 정책 연구 센터(MIT Center for Energy and Environmental Policy Research)1100명 이상의 우버와 리프트 운전자를 상대로

조사해 봤더니 조사 대상의 중간 값인 중위 소득은 시간당 3.37달러였다. 이는 하루 27달러에 불과한 금액이고, 중위 소득이 이 정도면 그보다 낮은 소득을 가진

이들이 전체의 50%를 차지한다는 이야기다. 절반의 운전자가 하루 27달러도 못 번다는 것인데 실제로 조사 대상 운전자의 74%는 최저임금보다 수입이 낮았다.

운전자가 우버와 리프트에만 의존하기에는 먹고사는 데 문제가 있다는 뜻이고 이것은 긱 워크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이건 단지 우버 같은 공유 서비스 분야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긱 워크는 우리의 직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긱 워크의 그림자도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다. 그런데 이 그림자를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면, 전업 운전자가 아니라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잠시 시간이 빌 때에만 우버나 리프트 드라이버로 일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가 된다.

 

실제로 나는 미국에서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했을 때 그런 느낌을 주는 드라이버를 꽤 만나기도 했다. 이들은 출퇴근 시간대에

자신의 이동 동선과 겹치는 코스에서 긱 워크를 하거나 시간이 비는 주말에만 긱 워크를 하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나라 고용노동부가 20184월에 발표한고용 형태별 근로 실태 조사(20176월 기준)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300인 이상) 정규직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3704원이다. 물론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그 절반 수준이었다.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시된 20181학기 강사 강의료의 평균 금액은 시간당 59500원이었고,
국공립 대학(30개교)의 강사 강의료는 시간당 평균 72100원이었다. , 이 정보를 바탕으로 대학 시간강사가 대기업 정규직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할 수 있을까?
 
대기업 정규직은 시간당 3704원씩 하루 8시간, 5일을 근무할 경우 22(한 달 30일 기준)치를 적용하면 3704×8×22=5403904원이 된다.
이를 12개월로 계산하면 64846848원이 된다. 대학 시간강사는 강사법에 따라 주당 9시간 강의를 한다. 학기당 4개월 정도인 15,
1 년에 2학기를 적용하면 72100×9×15×2=19467000원이다. 1년에 4개월은 방학이라 강의료가 없다.
1946 7000원을 12개월로 나눠 월급으로 계산하면 1622250원이다.

하지만 이 정도 금액을 받는 시간강사는 드물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 통계 DB에 따르면, 시간강사 76164명 중 주당 3~6시간씩 강의하는 경우가
5888명으로 전체의 66.8%, 3시간 미만은 11961명으로 15.7%. 앞서 계산한 연봉은 터무니없는 금액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는 600~1200만 원 사이가 보편적이다.

즉 월 50~100만 원 정도인 셈인데 이것은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친다. 최저생계비는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하는 최소한의 생활비다.
2018 년 보건복지부 최저생계비는 3인 가족 기준 218만 원이다. 2인 가구 기준 178만 원, 1인 가구 기준이 100만 원 정도다.
시간강사는 가족은커녕 혼자서도 먹고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만약 산술적으로 계산해서 유능하고 인기 많은 시간강사가 주 5, 매일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즉 하루에 6학점 강의를 맡고, 매일 다른 학교를 번갈아 가며
일주일에 30시간을 강의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연봉 6489만 원이 된다.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계산을 해야 대기업 정규직 연봉과 비슷해지지만
실제로 이러한 근무가 가능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것이 프리랜서이자 긱 이코노미의 함정이다.
산술적 계산과 달리 현실에서는 열악한 소득과 불안정한 고용 환경에 처하기 때문이다.

분명 시간당 임금은 프리랜서인 시간강사가 높지만 그렇다고 섣불리 대기업 정규직 대신 시간강사를 선택할 수 있을까? 게다가 이런 힘든 시기를 견디면
정규직 교수가 된다는 보장도 없다 . 그리고 한국의 많은 대학에서 정원 감축과 폐교 등 구조 조정이 진행 중이다. 시간강사는커녕 있던 정규직 교수들도
일자리를 잃을 판이다.

조직에 기댄 정규직은 침몰하는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끝까지 함께 침몰하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어딘가에 매여 있고 안주하기 때문이다 . 오히려 시간강사는 안주할 상황 자체가 아니니까 더 치열하게 다른 기회에 도전하거나 침몰하는 배에서
일찌감치 내리고 다른 배로 갈아탈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고용 시장의 방향이 정규직을 계속 줄이는 쪽으로 향한다는 것이다. 과거 산업은 쇠퇴하면서 정규직을 줄이고,

새로운 산업은 기술적 진화에 힘입어 정규직을 줄여 간다. 결국 원치 않아도 프리랜서와 긱 워커로서 살아야 할 환경에 처한다. 이것은 유능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사람이 하던 노동의 역할 중 상당수를 대체하게 되면 결국 소수의 정규직과 다수의 프리랜서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런 흐름은 진작부터 진행되었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정규직이 되는 것을 꿈꾸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시대다.

스스로 스타트업을 하거나, 1인 기업이 되거나, 자신의 능력을 통해 독자적 생존 기반을 갖춰야 한다.


사실 유능한 프리랜서는 정규직이 상상도 못 할 돈을 벌기도 한다. 유튜버들 중에서는 10~20대이면서 수억 원씩 벌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광고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개인 TOP 10을 보면 금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이다. 20171위는 1650만 달러였다. 유튜버로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번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

수십억 원을 버는 이들도 있다. 소셜 미디어의 인플루언서들은 프리랜서이자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이다.

 

그들에게 정규직이 더 좋고 프리랜서는 열악하다는 주장을 할 수 있을까?
시대가 바뀌면 직업의 형태이자 돈 버는 방법도 바뀐다. 그러니 우리는 머릿속에서 정규직은 우위이고 프리랜서는 열악하다는 이분법을 지울 필요가 있다.

조직에 기대서만 살아가던 개인들의 시대에서, 개인 스스로의 가치를 가지고 조직과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의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는 바로 이런 독립한 개인이기도 하다.

지식 유튜버들도 늘어 간다. 유튜브를 통해 강의하면서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만큼 유튜브가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미디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교수나 시간강사를 관두고 지식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로 나서기도 한다. 베이징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 교수 쉐자오펑(薛兆丰)

20172월 지식 공유 애플리케이션 더다오(得到)쉐자오펑의 베이징대 경제학 강좌를 개설하고 동영상 강의를 올리기 시작했다.


연간 구독료는 199위안(34000)인데 6개월 후인 20178월에 유료 구독자가 17만 명을 넘어서더니 20183월에는 25만 명을 넘었다.

25 만 명이면 총 구독료만 5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85억 원이다. 그는 중국에서 인터넷 스타를 뜻하는 왕훙(網紅)이 된 것이다.

법률경제학과 정치경제학이 그의 연구 분야인데 경제학 강의로 엄청난 유료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 내었다. 그는 2018년에 교수직을 사직했다.

 안정적인 정규직을 관두고 프리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스타로 부상한 교수들이 계속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정규직이 최선일까? 정말 프리랜서는 열악한 것일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삶의 방식이자 직업에 대한 관점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기본소득과 로봇세가 계속 논의되고, 미래에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더더욱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사는 것이 중요해졌다. 결국 디지털 노마드이자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는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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