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사람이 하던 노동의 역할 중 상당수를 대체하게 되면 결국 소수의 정규직과 다수의 프리랜서 구도가 될 수밖에 없다.
사실 이런 흐름은 진작부터 진행되었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고용되어 정규직이 되는 것을 꿈꾸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는 시대다.
스스로 스타트업을 하거나, 1인 기업이 되거나, 자신의 능력을 통해 독자적 생존 기반을 갖춰야 한다.
사실 유능한 프리랜서는 정규직이 상상도 못 할 돈을 벌기도 한다. 유튜버들 중에서는 10~20대이면서 수억 원씩 벌기도 한다. 유튜브에서 광고 수익을 가장 많이 올린
개인 TOP 10을 보면 금액이 1000만 달러 이상이다. 2017년 1위는 1650만 달러였다. 유튜버로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번 것이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는 것만으로
수십억 원을 버는 이들도 있다. 소셜 미디어의 인플루언서들은 프리랜서이자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직업이다.
그들에게 정규직이 더 좋고 프리랜서는 열악하다는 주장을 할 수 있을까?
시대가 바뀌면 직업의 형태이자 돈 버는 방법도 바뀐다. 그러니 우리는 머릿속에서 정규직은 우위이고 프리랜서는 열악하다는 이분법을 지울 필요가 있다.
조직에 기대서만 살아가던 개인들의 시대에서, 개인 스스로의 가치를 가지고 조직과 독립해서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의 시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는 바로 이런 독립한 개인이기도 하다.
지식 유튜버들도 늘어 간다. 유튜브를 통해 강의하면서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만큼 유튜브가 일상적으로 소비되는 미디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교수나 시간강사를 관두고 지식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로 나서기도 한다. 베이징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 교수 쉐자오펑(薛兆丰)은
2017년 2월 지식 공유 애플리케이션 더다오(得到)에 ‘쉐자오펑의 베이징대 경제학 강좌’를 개설하고 동영상 강의를 올리기 시작했다.
연간 구독료는 199위안(약 3만 4000원)인데 6개월 후인 2017년 8월에 유료 구독자가 17만 명을 넘어서더니 2018년 3월에는 25만 명을 넘었다.
25 만 명이면 총 구독료만 5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약 85억 원이다. 그는 중국에서 인터넷 스타를 뜻하는 왕훙(網紅)이 된 것이다.
법률경제학과 정치경제학이 그의 연구 분야인데 경제학 강의로 엄청난 유료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 내었다. 그는 2018년에 교수직을 사직했다.
안정적인 정규직을 관두고 프리랜서의 삶을 선택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인터넷 스타로 부상한 교수들이 계속 등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정규직이 최선일까? 정말 프리랜서는 열악한 것일까?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우리가 가진 삶의 방식이자 직업에 대한 관점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기본소득과 로봇세가 계속 논의되고, 미래에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더더욱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사는 것이 중요해졌다. 결국 디지털 노마드이자 로케이션 인디펜던트는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는 모습이다.